또 3년후, 오늘은 그리워 하겠지

  아이가 겨우겨우 잠들고 나면, 몸은 천근만근 피곤하지만 잠이 쉽게 오지 않는다.힘들게 찾아온 고요한 시간을 그냥 잠으로 보내기가 너무 아깝기도 하고,정신없던 하루가 갑자기 끝나고 나면 정신이 멍해지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오늘 하루도 참 열심히 살았다. 아침에 일어나 아이를 깨워 하루를 시작하고 다시 잠들기 까지, 궁댕이 한번 붙이지 못하고 분주하게 시간을 보냈다. 그런데 하루를 마치며 돌아보니,…

아이가 변기를 좋아하게 된 날.

아이가 드디어 변기에 대한 두려움을 이겨냈다. 몇달 전, 느리고 예민한 아이에 대해 글을 쓰면서 아이가 완전히 변기를 좋아하게 되는 날에 꼭 다시 공유하겠다고 했었다. 하지만 그 이후에도 그 날은 쉽게 오지 않았다. 기다려주고 격려하고 다시 또 기다리고.. 여러번의 실패와 기다림 끝에 아이는 드디어 기저귀를 완전히 떼게 되었다. 유독 내 아이에게만은 쉽지 않았던 기저귀떼기를 하며 나는…

#15. 놀이를 통해 아이의 를 해보자

육아웹툰 <큼이네 집> 지난 주에 감정에 대한 포스팅 이후로 정말 많은 엄마들이 쪽지와 댓글로 많은 질문을 보내주셨다.  역시나 우리 엄마들에게는 나의 감정은 물론이고, 아이의 감정을 다루는 일이 정말 어려운 일 인가보다. 지난 포스팅이 명료하게 <이렇게 하면 바로 아이의 감정을 바로 잘! 다룰 수 있다!> 이런  정답을 주는 내용이기를 기대하셨던 분에게는 다소 설명이 길고 뻔한 이야기처럼…

나도 송년회 할 줄 아는데.

  나도 불금 보낼 줄 알고 나도 송년회 할 줄 아는데 나도 연말이라 만나고 싶은 사람 많은데 아이 끌고 나가 옆에 두고 정신사납게 밥을 코로 먹으며 보냈던 딱 한번의 송년 모임이 올해 연말의 전부다. 송년모임으로 피곤하다는 그 푸념이 나는 얼마나 부럽던지, 어느시간이고 친구만나러 쓱 나갈 수 있는게 얼마나 부럽던지.  (나는, 나도 못나가지만 내 친구들도 다…

육아, 끝날 때까지 끝난게 아니다

아이와 여행을 다녀왔다. 같은 곳으로 가는 두번째 여행이고 제주도 언니네 집을 여러번 둘이 오가며 비행기에도 익숙해진터라 사실 예전처럼 걱정스럽진 않았다. 하지만, 이번 여행은 이전과는 완전 다른, 새로운 내 아들을 만난 그런 시간이었다. 중간중간 인스타그램에도 흔적을 남겼지만, 정말 여러번 어금니를 깨물었고 정말 여러번 폭발할뻔 하고 아이를 다그치며 몰아붙이기도 했다. 이 아이가 내가 알던 그 아이 맞나?…

나쁜엄마로 봉인해제 하던 날

“언니, 나 아이에게 소리질렀어, 처음이야. 자는데 찡하다” 그 마음을 안다. 나도 아이에게 처음으로 성질폭발하여 소리질렀던 그 첫날을 기억한다. 얼마전도 아니다. 꽤 오래되었다. 꽤 오래되었다는 말은, 아이가 꽤 어릴때 이미 한계점을 넘어본 적이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나는 오랜시간 잠이 부족했었고 많이 힘들었었다.그때쯤 연말이라 친구들은 다 만나는데, 집에만 있어야 하는 내 삶이 서글프게 느껴지던 그런 때였다.아이가 고집부리는…

너도 언젠가 수능을 보겠지.

  수능날 치고는 날씨가 꽤 따뜻해서, 수능인 것을 잠시 잊을 뻔 했다. 아이를 등원시키고 잠시 앉아  인터넷 기사들을 보다가, 아이를 시험장 앞에서 꼭 안아 준 후  들여보내는 엄마의 사진을 보게 되었다. 수능을 본지가 너무나 오래전 일이라, 언젠가 부터는 별로 관심없는 일이었는데.. 생각해보니 지나간 시간 만큼만 더 지나면,  나의 아이도 수능을 보게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잠들기…

‘나중에’가 아니라 ‘지금’이다.

  아주 어리게는 막 아기를 낳은 엄마부터, 대학생아이를 둔 엄마까지. 그렇게 다양한 연령의 아이를 키우는 엄마를 만나면서 알게 된것은 정말 이놈의 육아는 끝이 없다는 것이다. 아이가 수유만 좀 끊었으면, 밤잠만 좀 잤으면 하지만  그때가 지나면 여기저기 사고치며 탐색하는 아이를 잡으러 다니느라 바쁘고 좀 더 지나면 은근 반항하며 말안듣는 아이를 훈육하느라, 초등학교가면 교사와의 관계부터, 아이의 친구관계,…

엄마는 중요하지만, 그렇게 중요하진 않다.

  드디어 오늘 하루도 끝났다. 비로소 조용해지고 나만 남았다.다 끓인 보리차 한 잔을 담아 쇼파에 앉는다.이렇게 하루를 다 마친 후, 따뜻한 보리차 한 잔을 마실 때가 기분이 가장 좋다. 비로소 내 정신이 내 몸안으로 제대로 안착하는 기분이다. 오늘 문득 참 재미있다는 생각을 했다. 내가 처음 심리학을 공부하기 시작할 때, 나는 여느 동료선생님들과는 달리 상담사도, 임상심리사도,…

우리아이의 아빠를 돌려줘!!

  아이가 운다. 아침에 일어나서 아빠가 없다고 펑펑 울고, 자기전인데 아빠가 없다고 또 운다. 아빠가 보고싶다고 운다. 정말 화가난다. 왜 이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아이들에게 아빠를 빼앗는걸까. 야근과 회식이 가정을 침범하는게 왜 이토록 당연한 걸까. 남편이라고 이러고 싶을까. 평일엔 늘 잠이 부족하고 피부가 날이 갈수록 거무튀튀 해지는 남편. 상당히 규칙적인 직장을 다니는 편인데도 생각해보면 평일엔 아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