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분유먹여서 나쁜엄마야?

    마음의 평화를 찾은지 이미 오래되었지만 굳이 그때의 이야기를 오늘 다시 꺼내는 건 어제 나에게 온 카톡하나 때문이다.   “언니, 나 분유먹여서 나쁜엄마야?”   민후를 돌보느라 정신없어서 뒤늦게 문자를 확인했는데 문자를 읽는 순간 멍해지면서 아련하게 잊혀졌던 마음들이 다시 올라온다. 그래, 나도 이렇게 힘들어하고 고민했었지..   사실 대부분의 엄마들이 출산하기 전까지는 모유수유가 정말 어렵고 엄마의 무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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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다른 너를 위해 고민하면서, 우리는 성장한다.

  성장하는 엄마: 나와 다른 너를 위해 고민하면서, 우리는 성장한다. “아이는 나랑 너무 달라요” “이해하려고 하지만 잘 안 돼요 자꾸 내방식대로 밀어붙이고 후회하게 돼요” “왜 이렇게 나와는 다른 아이가 나에게서 태어났을까요?” 엄마들과 상담할때 자주 듣는 이야기들이에요.. 그런데 사실 저도 그런 고민을 많이 한답니다. 내 뱃속에서 나왔는데, 왜이렇게 나랑 다른지… 점점 맞춰주기가 너무 힘들다.. 게다가 상대방은 조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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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도 너를 이기고 싶어서 이러는 건 아냐.

  #그로잉맘 #육아단상 -엄마도 너를 이기고 싶어서 이러는건 아냐.- 결국엔 너를 울리고 재웠어,. 새근거리며 자고 있는 네 얼굴을 보니 꼭 그렇게 너를 혼냈어야 했나 싶어 엄마도 마음이 참 무거워. 아무것도 모르고 방긋방긋 웃으며 그저 먹고 자는 것에 대한 욕구만 내게 보여줄때는, 가끔씩 까다롭게 굴기는 했지만 비교적 쉽게 따라와주던 얼마전까지는… 이렇게 너를 심하게 울리는 일은 없었는데. 이제는 하루에도 몇번씩 너와 힘겨루기를 하는게 나도 때때로 한숨이 나오네. 나도 너가 내앞에서 그렇게 울면 마음이 약해져. 그냥 한번 허용해줄까. 넘어가줄까. 고민하기도 해. 하지만 엄마도 너를 꼭 이기고 싶어서 이러는 건 아냐. 네가 지는 것을 배워야 해서, 엄마도 힘들지만 너를 이기려고 하는거야. 전부다 네 마음대로 할수 있는건 아니니까. 그걸 네가 조금씩 배워야 할 때가 온거니까. 하지만 엄마도 노력할께. 내 감정에 꼭 이기도록 노력할께. 내 감정에 져서, 너를 감정을 담아 혼내지 않도록. 너를 사랑하는 그 애정 위에서 너에게 가르치고 너를 다시 안아 줄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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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분히 좋은 엄마 (good enough mother)에 대하여

  충분히 좋은 엄마. 충분하면 되는 관계에 대하여. 공부하면서 가장 제가 좋아했던, 도널드위니컷의 ‘충분히 좋은 엄마(good enough mother)’ 라는 개념이 있어요. 아이가  좌절과 공격성, 상실과 같은 어려움을 겪을 때 엄마가 공감해주고 안아주는 환경이 되어줌으로써 든든한 지지가 되어주면 아이는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다고 했어요. 아이에게 정말 좋은 엄마는 모든것을 완벽하게 제공하는 엄마가 아니라, 그냥 자연스러운 모성본능에 따라 아이와의 애착관계를 맺는 충분한 정도의 엄마면 된다는 것이 위니컷이 생각한 좋은 엄마였죠.그런데 우리는 나도 모르게 완벽함을 꿈꾸게 되는 것 같아요. 완벽하게 아이의 필요을 다 채워주는 엄마, 항상 받아주고 또 필요한 자극을 빠짐 없이 주는 엄마.. 감정적으로 동요되지 않는 그럼 엄마요.그래서 자연분만이나 모유수유가 잘 되지 않을때, 나도 모르게 아이에게 짜증이 날때, 우리 아이의 발달이 느린것 같을때, 다른 엄마에 비해 좋은 교육자극을 주지 못하는 것 같을때 우리는 스스로가 완벽하지 못한 나쁜 엄마라고 느끼곤하죠. 그런데 내가 아이에게 완벽하게 채워주고 싶다는 마음은  아이 역시 나의 기대를 채워주기를 바라는 욕심으로 돌아오는 것 같아요. 아이도 내가 주는 것에 맞추어서 반응해주기를, 따라주기를 바라게 되는거죠. 하지만 내가 완벽할 수 없듯 아이도 나의 기대를 만족시킬수는 없어요. 그러다보니 나도 아이에게 실망하고 완벽하게 아이를 이끌지못하는 나를 탓하게 되고.. 그러다보면 가장 중요한 ‘관계’마저 깨어지게 되요. 저는 이런 경우를 청소년 상담을 하면서도 많이 느낀답니다. 세상에 완벽할 수 있는 존재가,그러한 관계가 어디에 있겠어요. 아이가 나의 기대를 채울 수 없듯, 나 역시도 누군가를 완벽하게 채울 수 있는 존재가 될 수 없음을 우리는 자꾸 생각해보아야할 것 같아요. “부모, 특히 어머니는 많은 해를 끼치는 사람이다.”(1988) 라는 보울비의 말이 있어요. 저는 엄마가 아이에게 완벽하려고 노력하기 보다는, 아이에게 결정적인 상처나 해를 주지 않으려고 노력하는것이 더 좋다고 생각해요. 아이의 주도권을 전부 앗아가거나, 아이를 감정의 쓰레기통으로 삼는 일, 아이자체를 인정하지 않고 비난하는 것, 때리고 학대하는 것 등.. 아이에게 결정적인 마음의 상처를 주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것만으로도 이미 평균이상의 좋은 부모라 생각이 들거든요. 우리, 좀 다 완벽한 대상이 되어주고 싶은 욕심을 내려놓기로 노력해봐요^^     그림: #구스타브클림트 #엄마와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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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킬리브르, 균형에 대하여

  아침은 늘 정신 없다.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고 나도 버스에 몸을 싣고 나면 속이 울렁거릴정도로. 게다가 잘 해오던 아이가 오늘처럼 헤어질 때 갑자기 우는 날이면 출근하는 내 발걸음는 백배는 더 무거워진다. 오늘부터 심리치료 연수를 받는 것이 있는데 아침까지도 갈까말까 한참을 고민했다. 엄마가 되고 나서는 아이와 오래 떨어지는게 불안하다. 첫 출근때 상담센터에 도착해서 혼자 한참을 울었던 기억이 난다. 이제 정해진 출근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나도, 아이도 익숙해 졌는데- 다른 스케줄이 돌발로 들어오면 이 불안이 다시 올라온다. 아침에 남편에게 연수에 가기 싫은 이유로 피곤하고 비용도 부담된다고 이야기했지만, 실은 이렇게 돌발적으로 아이랑 정해진 시간 이상을 떨어지는게 부담스럽고 불안해서라는 것을 알았다. 엄마가 아니라면 내가 지금 느끼는 이 마음을 아무도 이해하지 못할것이다. 수첩에 적어둔 이 글을 읽는다. 아기를 낳기전 수첩에, 그리고 내 마음에 적어둔 글. 에킬리브르(균형). 아이와 떨어지기 싫은건 아이의 필요보다는 나의 필요일지도 모른다. 아이에게 나는 분명히 필요한 존재고 일순위이지만.. 그것이 나를 잠식해서 내 안의 균형을 전부다 깨어버린다면 나는 아이에게 행복한 엄마가 될 수 없다. 누군가에게 무엇이 되어주기 위해선, 우선 내가 나스스로 그 무엇이어야 하니까. 복잡한 마음을 가다듬고, 이제 버스에서 내린다. 오늘도 살아내보자, 행복한 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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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아웃, 부모를 위한 감정교과서

인사이드아웃, 부모를 위한 감정교과서^^ 픽사에서 나온 애니메이션, 인사이드아웃 보셨어요? 저는 제가 상담하는 청소년 친구와 함께 이 영화를 보았는데요, 정서조절에 어려움을 가지고 있는 친구를 위해 선택한 영화였지만 오히려 저 역시 큰 감동과 깨달음을 얻었어요. 역시 픽사! 했답니다. 이 영화는 주인공 아이의 마음속에 존재하는 기쁨, 슬픔, 소심, 분노, 까칠 이라는 다섯개의 감정을 통해 우리 안에서 여러감정들이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알게 합니다. 감정이 기억으로 보내지고 여러개의 섬들을 구성하며 그것이 인격이 되는 과정이라든가, 무의식(영화에서는 잠재의식), 꿈의 형성등에 대해 표현된 부분은 보는 내내 감동 그 자체였습니다. 대학원에서 정서에 대한 공부하면서 몇년을 머리싸매게 했던 개념들을 어쩜 이렇게 쉽고 유쾌하게 풀어냈을까- 감동했답니다. 뿐만 아니라 이 영화를 보며 여러번 코끝이 찡해지기도 했는데요, 어린시절 엄마아빠와 함께 했던 추억이 떠오르기도 하고- 반대로 엄마로서 나의 아이를 떠올리며 뒤섞이는 묘한 감정을 느꼈답니다. 이 영화는 자기 자신의 감정을 이해할 수 있게 할 뿐 만 아니라, 부모들에게는 아이의 감정의 성숙과정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교과서의 역할을 할 수 있는듯해요^^ 그래서 인사이드아웃을 보며 엄마상담사로서 느낀 몇가지를 함께 나눠보고싶어요. ​     아이의 인격에 바탕이 되는 감정!  우리가 아이와 여행을 한다던가 무언가를 할때 그런 생각을 하잖아요. 아이가 과연 이걸 기억할까? 사실 영화에서 보여주듯 아이들은 몇개의 핵심된 기억은 유지라지만 모든것을 다 기억하지 못하지요. 그렇다면 아이와 함께하며 우리가 하는 노력들은 다 소용없는 것일까요? 저는 인사이드아웃에서 가장 인상깊게 본 부분은 주인공 아이의 기억들이 감정으로 남아 그것이 모여 섬을 이루고 인격을 이루게 된다고 표현된 부분이었어요. 우리가 아이와 어떠한 시간을 보낼때 그 사실들이 아이에게 전부 세세하게 기억되는 것은 아니지만 그 시간동안 아이가 느낌 정서가 결국 아이에게 남는것 같아요. 그리고 그 정서가 차곡차곡 쌓여서 아이에게 가족섬, 우정섬, 엉뚱섬들을 만들어주게 되구요. 영화에서도 볼 수 있듯이 이렇게 남아있는 정서와 기억의 섬들은 아이가 세상에서 적응하고 살아가는데 필요한 자원이 되고 어려운 상황을 맞이 하게 될때 극복할 수 있는 힘이 되는 것 같아요. 때론 그것이 무너질 정도로 위기를 겪을 수도 있지만 그 섬이 이미 만들어져 있던 아이는 그것을 다시 만들어낼 힘도 이미 가지게 되는 것이겠죠. 아이에게 다양한 감정을, 특히 긍정적이고 행복한 감정의 경험을 주는것은 무엇보다도 소중하고 중요한 선물이 될 것 같아요!   슬픔과 분노도 우리 아이에게 필요한 감정! 인사이드아웃이 주는 중요한 메세지중 하나는 슬픔은 나쁜것이 아니라 우리의 삶을 더 풍성하게 하고 우리를 성숙하는 감정이라는 사실이예요. 우리 아이의 삶이 기쁨과 같은 긍정적인 감정들로 가득하길 바라는 것이 부모의 마음이겠죠. 하지만 이 영화에서 우리는 슬픔이 우리의 기억을 더 아름답고 다채롭게 하고 때론 그것이 상대를 이해하게 하는 소중한 수단이 되며 이를 통해 다시 일어날 힘을 얻는 과정을 볼 수 있어요. 슬픔 뿐만 아니라 분노와 소심, 까칠이라는 각각의 감정들도 우리를 안전하게 방어하게 하고 때로는 도전하게도 하는 여러기능을 하고 있지요. 영화에서 마지막 장면에 기억의 구슬이 여러가지 색깔로 물들어져 있는 모습이 무척 인상깊었어요.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우리의 아이에게 긍정적인 감정들 못지 않게 다른 다양한 감정도 느끼고 표현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 하고 그것을 제대로 다룰 수 있는 것을 가르쳐 주어야 하는 것 같아요. 영화에서도 그러잖아요. “감정은 억지로 포기되는 것이 아니야” 라구요^^   나는 나의 감정에 대해 어떻게 느끼는가! 그런데 아이에게 감정을 느끼고 표현하게 허용하는것이 실제로는 참 어려운 일이예요. 저는 그래서 부모가 자신의 감정에 대해 먼저 주목해야한다고 생각해요.  우리 어른들은 이미 살아오면서 각기 다른 감정에 대한 경험을 가지고 있거든요. 그러다보니 우리중 대부분은 화를 내거나 슬퍼하는 것 등의 부정적인 감정을 갖거나 그것을 드러내는 것은 나쁘다고 생각하며 사는 경우가 많아요. 그러다보니 자신의 감정을 누르며 사는 것 뿐만 아니라 자녀의 감정경험이나 표현에 대해서도 같은 생각을 하게 되구요, 자연스럽게 아이의 슬픔이나 분노를 허용하기가 어려워지는 것 같아요. 그래서 부모가 먼저 나는 내 감정을 어떻게 생각하고 느끼는지, 자기자신에 대해 제대로 아는 것이 필요해요. 내가 나의 분노와 슬픔을 인정하고 있는 그대로 느낄 수 있다면 아이에게도 허용할 수 있고 건강하게 조절할 수 있는 힘도 가르칠 수 있을테니까요. 마지막에 주인공 아이가 “예전에 살고 싶은 곳으로 가고 싶고 너무 힘들어요 화내지 마세요” 라고 말하며 흐느낄때 부모도 “우리도 너무 힘들고 그립다” 라고 이야기하며 함께 우는 장면은 바로 이러한 부분을 잘 보여주는 장면인것 같아요.   좋은 부모란 스스로를 성장시키는 사람 인사이드아웃에는 곳곳에 새로운 깨달음이 참 많지만 저는 부모와 아이의 감정에 대한 부분에만 초점을 두고 이야기를 해보았어요.  영화포스터에 보면 “진짜 나를 만날 시간” 이라고 적혀있는데요, 영화를 다 보고 나니 그것이 어떤의미인지 좀더 분명히 알게 되었어요. 좋은 부모가 되는 과정은 부모로서 필요한 어떤 스킬을 익히는 것 보다는, 부모가 나 자신 그 자체로서 나를 더 정확히 알아가고 스스로를 성장시키는 과정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아직 영화를 안보신 분이라면 꼭 보시면서 감정에 대해 좀 더 알아보는 기회가 되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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