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에 대한 두가지 오해

  수용이라는 말은 어떤 것을 받아들인다. 라는 뜻인데요, 엄마가 수용해야하는 것으로 ‘감정’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해요. 상담을 하다보면 아이의 우는 모습이 너무 싫다고 말하는 엄마들을 꽤 많이 만나게 되요. 아이가 울면 너무 화가나고 보기 싫다고요. 그래서 무엇때문에 그렇게 싫은것 같냐고 물으면, 나약해보여서 혹은 나처럼 그럴까봐 라는 대답을 듣곤 합니다.       감정에 대한 몇가지 오해가 있어요. 먼저 우리는 기쁨이나 행복과 같은 긍정적인 감정은 좋게 여기고, 분노나 슬픔, 죄책감 같은 감정은 느끼지 않는 것이 좋거나 감추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아요. 하지만 사람의 감정은 네개의 다리가 모두 있는 의자와 같아요. 그래서 어느한쪽을 억지로 억누르게 되면 마치 한쪽 다리가 짧거나 없는 의자가 되어버리죠. 그러면 본래의 의자의 기능을 할 수가 없어요. 이전에 다루었던 영화 인사이드아웃 기억나세요? 기쁨이 뿐만 아니라 슬픔, 까칠, 분노가 왜 모두 등장하는지, 기억은 한가지색깔의 구슬이 아니라  여러가지의 감정색깔이 어우러져 있었는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어요. 두번째 오해는, 감정을 억누르면 자연스럽게 사라진다고 생각하는 점이예요. 어떤 감정을 표현하지 않거나 느끼지 않으려고 노력하면 시간이 지나 사라지는 것 같은 느낌을 받게돼요.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아요. 처리되지 못한 감정은 우리 안에 곳곳에 그대로 남아있게 되죠. 그렇게 가만히 있어주기라도 하면 다행인데, 요상한 모양으로 변형되어, 전혀 맞지 않는 상황에 갑자기 폭발할 수가 있어요. 아니면 몸이 아프거나 어따한 행동으로 나도 모르게 튀어나오게 되죠. 그러면 우리는 이것이 어디로부터 온 것인지 알길이 없기에 더욱 혼란스럽게 돼요.   우리가 나의 감정을 알고 스스로 수용해주려고 노력해야 하는 이유는 나 자신과 또 가까이 있는 사람들을 위해서예요. 특히 우리 아이들을 대하는데 있어 내가 감정표현에 대해 스스로 억누르거나 나쁘게 생각하면 아이들의 감정표현에 대해서도 그렇게 생각하고 가르칠 수 있기 때문이죠. 감정을 표현하는 방식에 대해서는 훈육할 수 있으나, 아이가 느끼는 감정자체를 부정하게 되면 우리 아이도 감정의 절름발이가 될 수 있거든요. 감정을 느끼고 제대로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은 성숙하고 건강한 삶의 방식임과 동시에, 아이에게 가장 큰 자원이 될 수 있기에 이 부분은 너무나 중요하답니다. 엄마로 사는 것은 이전에 살아온 것과는 너무나 다른 환경변화라서 당연히 엄마는 여러가지 감정을 경험할 수 있어요. 우리는 흔히 엄마는 늘 모성이 줄줄 넘치고 아이에 대한 기쁨이 가득해야할 것같은 환상을 갖게 되는데요, 현실적으로는 오히려 엄마이기에 더 복잡하고 다양한 감정을 느낄 수 밖에 없어요. 아이로 인해 내 삶이 주저 앉은것 같아서 분노를 느낄 수도 있어요. 남편이나 시댁에 대한 마음이 아이에게 전해져서 화가나거나 까칠해질 수도 있어요. 또 잘 알지만 내마음대로 되지 않아서 죄책감이나 슬픔을 느낄수도 있구요.  그러나 이런 감정를 부정하려고만 하면 조절하는것 또한 멀어진답니다. 감정을 내가 통제하기 위해서는 있는 그대로 느끼고 알아야 하거든요. 내 자신이 느끼는 감정을 부정하지 말고 그대로 느껴보세요. 조금더 여유가 있다면 이게 뭘까? 어디서 온것 일까? 생각해보시면 좋아요. 이제까지는 내 감정을 무시하며 살았다면 이제는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있는 그대로 수용하려고 애써보세요. 오히려 엄마이기에 그래도 되는 거예요. 아니, 엄마이기에 꼭 그렇게 해야해요. 내 것을 수용할 수 있어야, 아이의 것을 수용할 공간이 생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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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의 사귐을 시작하기

  상담을 하다보면 아이에 대해서 알고 싶다고 찾아오시는 엄마들은 많지만, 나에 대해서 좀 알아야겠다고 요청하는 엄마들은 별로 없어요. 그런데 얼마전에 온 엄마는 내가 아이한테 왜이러는지 궁금하다며, 자신에 대해서 알고 싶다고 하셨어요. 아이에게는 이미 많은 문제 행동이 있었고 엄마와 아이의 사이도 많이 벌어진 상태였지만, 그런 엄마의 요청에서 저는 변화의 시작을 발견할 수 있었어요. 실은 나에 대해서 안다는 것은 매우 부담스럽고 불편한 일이예요. 지금 내가 이미 알고 있는 내 모습이 마음에 들건, 들지않건 간에 무언가 내가 모르는 내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가정은 우리를 불안하게 만들어요. 그냥 이미 알고있는 나를 감당하기에도 너무 벅차다고 느껴지니까요. 맞아요 나 자신에 대해 알 수 있는 기회를 갖는 다는건 정말 두려운 일이예요. 아마 결혼생활이 어려운 이유도, 부모와 형제와는 달리 완벽하게 타인이었던 사람과 가장 밀착된 관계를 맺어가면서 내가 몰랐던 나를 자주 마주하게 되기 때문인 것 같아요. 그런데 아이를 낳고나면 아이와의 관계에서도 우리는 같은 이유로 놀라게 되어요. 내가 이런 사람이었나. 나의 새로운 모습이나 혹은 인격의 바닥을 마주하게 될때가 있으니까요. 그러나 나에 대해서 아는 것이 두렵고 부담스러운 일이라 해도, 마냥 피할 수만은 없어요. 나에 대해 아는것이 나의 성장과 다른사람과의 관계를 위해 먼저 이루어져야할 부분이기 때문이예요. 심리학에서 에릭슨의 발달단계에서도 타인과 친밀감을 맺는 단계나 무언가를 생산하는 단계 이전에, 자아정체성을 확립하는 것을 먼저 두고 있거든요. 이러한 맥락에서 보아도, 나에 대해서 잘 모르면서 내 자신이 성숙해져서 자녀를 기른다던가(생산성) 혹은 다른 사람과 친밀한 관계를 맺는다는 것은  어려운 일인거죠. 이렇게 부모로서의 성장을 위해서는 나에 대해서 아는 것이 필요하고 그 다음으로는 아이에 대해서 알아야해요. 우리는 보통 아이가 어떠한 존재인지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공부하곤 해요. 발달책도 보고 육아서도 보고요, 하지만 일반적인 아이 말고 우리 아이가 어떤 아이인지에 대해서는 알아보는 것을 놓칠때가 많아요. 책에 나오는 아이, 친구네 아이에 대해서는 잘 알지만 우리 아이가 어떤 아이인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서 비교하거나 초조하게 되고, 때론 아이에게 잘 맞지 않는 방식의 상호작용으로 인해 아이와의 관계가 망가지게 될 수 있어요.  우리가 다른 사람과 다르듯이 우리아이는 누구와도 같지 않는 아주 독특하고 개별적인 존재이거든요. 우리는 정말 그러한 관점으로 아이와의 사귐을 다시 바라볼 필요가 있어요. 나 뱃속에서 나왔어도 아이를 잘 이해할 수 없는것은, 그아이는 정말 나와도 다르고 누구와도 같지 않은, 그런 존재이기때문이니까요. 나 자신과 아이에 대해서 안다는 것은 그러면 어떠한 방법이 있을까요? 앞으로 다루어 나가겠지만, 이것은 관심으로 부터 시작될 수 있어요. 지금까지 그냥 그렇게, 다 알고 있을것이라는 막연한 생각에서 벗어나 새로운 사물처럼 나와 아이를 바라보는 그런 관점과 관심말이예요.  우리가 이성을 만나 알게되고 사랑하게 되고 사귀게 되었던 과정을 한번 생각해보세요. 우리는 그사람의 취향, 싫어하는 것, 성격, 세상을 보는 관점, 취미 등등에 관심을 갖고 알아가고자 하죠. 내가 이미 예상한것과 다르다면 새롭게 기억을 하고 또 맞추어 나가기도 하구요. 나와 아이에 대한 앎도 비슷하게 생각해볼 수 있어요. 이미 내가 알고 있는 나 자신과 아이가 아니라, 한걸음 물러나서 애정어린 눈으로 가져보는 그 관심이요. 물론 경우에 따라 전문적인 도움이나 심리검사 등을 받는 것도 필요할 수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그러한 관점과 관심일거예요. 두렵고 부담스럽지만, 나에 대한 관심.. 나 자신과의 사귐, 그리고 내 아이에 대한 이해를 시작해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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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스스로에게 화내지마

얼마전에 세돌정도 되는 아이의 엄마와 부모상담을 했었어요. 아이가 발달도 느린것 같고, 아이를 어떻게 키워야할지 잘 모르겠다고 하셨어요. 그리고 둘째는 아직 너무 어린 아가였던지라 엄마는 무척 피곤하고 힘들어보였어요. 엄마는 아이에게 충분히 좋은 발달적 자극을 주지 못했던 것 같다고, 본인이 내향적이라 아이도 사회성이 부족한 것 같다고 많이 속상해 하셨죠. 하지만 제가 듣기에는 모든 상황에서 엄마는 아이를 참 사랑하고 많이 노력해왔고 지금도 충분히 애쓰고 있는 것 같았어요. 그래서 저는 여러가지 조언에 덧붙여 저의 느낌을 전달했어요.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엄마가 많이 노력하신 것 같아요. 정말 힘들었을텐데 최선을 다하신것 같네요. 아이가 어려움을 겪는것이 꼭 엄마때문은 아니예요.  제가 느끼기엔 그래도 엄마가 참 잘해오셨어요” 그러자 그 엄마는 눈시울이 붉어지더니 한참을 말없이 흐느끼시더라구요.   얼마전에 이런 영상을 보았어요. 세계적인 요리사인 고든램지가 요리대결프로그램에서 대결하는 맹인 요리사에게 그녀가 만든 파이를 설명해주는 부분이었어요. 맹인요리사는 자신이 만든 파이에 자신이 없었고 매우 부끄러워했어요. 그런 그녀에게 고든램지는 눈에보이듯하게 파이를 묘사해주고 이렇게 말합니다. 너무 훌륭했고. 최산을 다했다고. 스스로를 좀 더 믿어주라고. 스스로에게 화내지말라고요. https://www.facebook.com/beautudj98/videos/1639645052947875/ 생각해 보면, 저 역시도 하루를 사는동안 누구에게 조차도 잘하고 있다고 격려와 위로를 받지 못하는 날이 거의 대부분인것 같아요. 다들 나에게 엄격한 잣대를 드리미는 것 같아요. 아니 심지어 누군가 뿐만 아니라, 나자신조차도 나에게 참 수고했다고. 노력했다고 칭찬하고 격려해 준적이 별로 없는것 같아요. 사실은 우리 모두는 위로와 격려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특히 우리 엄마들은요.. 우리보다 약한 아이들을 돌보며 늘 나의 인격적인 부족함과 마주하기에 내 자신을 비난할때가 많아요. 물론 자기반성이 필요할때도 있겠죠. 하지만 내 자신을 지치게만 해서는, 나도 우리 아이도 아무런 효과를 얻지못해요. 반성도 필요하지만 사람을 다시 일어나게 하는것은, 위로와 격려이잖아요. 정보가 많은 요즘세상은, 엄마들에게 많은 정보를 쏟아내고 더 잘하라고 재촉하는 듯해요. 그래서 저도 그로잉맘으로 무언가 정보나 지식을 전달할때 늘 부담감을 느껴요. 물론 그러한 정보가 필요없는 것은 아니지만, 정말 엄마에게 진짜 필요한것은 위로와 격려라고 생각하거든요. 우리 자신을 좀 더 위로해보면 어떨까요.  “그래도 참 노력하려고 애썼어요. 서투른 엄마역할 하느라 고생했어요. 부족할 수 있지만 그래도 노력하면 되는거예요. 부족하지 않았나 반성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좋은 엄마인거예요. 누구나 욱하고 실수 할 수 있어요. 엄마도 사람이잖아요. 잘하고 있어요. 당신은 정말 멋진 엄마예요. “ 이렇게요…! 내가 나 자신에게, 그리고 엄마들에게 정말 해주고 싶은 말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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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너에게 주고 싶은 것

  잠든 너의 모습을 보고 있으니 참 많은 생각이 드는 밤이야. 두시간에 한번씩 너를 먹이며 뜬 눈으로 밤을 보내던 날들도 있었는데 이제는 제법 자라서  한손으로 안아주기에는 너무나 묵직해진 너를 볼때면 괜한 서운한 마음이 들기도 해.한편으로는 분명하지도 않은 발음으로, 너의 이야기를 종알거리고 엄마, 민후가, 민후가 할꺼야. 라고 주장하는 것을 볼때마다. 너를 먹이고 재우던 것에서 나아가 이젠 엄마가 너에게 무언가 다른 것을 주어야 할 때가 온것 같다는 생각에 무게감이 마음에 쿵- 느껴지기도 해.엄마는 너에게 어떤 엄마가 되어야 하는 걸까 엄마는 너에게 무엇을 가르쳐주어야 하는 걸까. 엄마는 참 많이 고민한단다.그래서 생각해봤는데, 엄마는 너에게 네가 정말 사랑받을 만한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가장 가르쳐주고 싶어. 내가 너에게 주는 그 안정감이, 평생 너를 지켜줄테니까. 네가 실패하는 순간에도 스스로를 격려하고 믿어줄 수 있는 그 기반을 엄마가 너에게 줘야하는 거니까, 엄마는 더 너를 따뜻하게 안아줄꺼야. 때로는 엄마도 너에게 무언가를 알려주기위해 혼낼 때도 있겠지만 엄마 감정에 못이겨 너를 몰아치지 않도록, 그래서 혼은 나지만, 엄마가 너를 사랑한다는 것 그 자체를 의심하게 하지않도록 엄마도 많이 노력하려고 해. 그리고 엄마는 너에게 모든 감정이 소중하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어. 분노도 슬픔도 나쁜것이 아니라는것. 감정을 느낀다는 것은 소중한 선물이라는거. 네가 그것들을 죄책감없이 느끼고, 또 그것들을 다루어나갈수 있도록. 엄마도 엄마의 감정에 죄책감 느끼지 않으려고 해. 엄마도 슬퍼하고 화도내고 기뻐하며 즐거워할꺼야. 엄마도 엄마의 감정을 느끼고, 또 잘 다루어보도록 그래서 감정을 풍성하게 느끼는 삶이 얼마나 풍요로운지 네가 느낄 수 있도록 엄마도 노력하려고 해. 엄마는 너에게 행복을 알려주고 싶어. 아마 엄마는 너를 세상의 모든 슬픔과 불행, 아픔으로 부터 안전하도록 늘 지켜줄 순 없을꺼야. 너도 실패를 경험하고 슬픔을 마주하게 되겠지. 그래도 너는 행복을 찾을 수 있다고. 행복은 너의 곁에 있는 거라고. 엄마는 그걸 너에게 알려주고 싶어. 너의 인생의 소중한 한 부분이라는 것을 말야. 그래서 엄마도 행복하려고 해. 엄마도 엄마의 삶에서 순간 순간 작은 행복할 것들을 찾아내고 감사하도록 노력하려고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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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만약 내가 엄마가 되지 않았다면,

  육아를 하다가 일주일에 한번 일을 하러 나갈 수 있게 되었던 때가 생각난다. 동기들 그리고 후배들까지도 나보다 저만치 앞서갈때, 나는 그때쯤에서야 처음으로 세상에 다시 나가게되었었다. 무급으로 일주일에 한번 자원봉사처럼 나가는 자리.. 그나마도 하루 그렇게 나오기 위해서는 친정엄마 때론 언니의 도움까지 받아야 했기에 쉽지 않았기에 감지덕지 였다. 아침 지하철을 타고 가면서 참으로 떨리기도 하고 두렵기도 했던 그 마음이 아직도 생생하다. 임신과 출산, 그리고 육아. 그렇게 길지 않은 시간이라 생각했는데 세상에 다시 나오기까지 참으로 오래걸렸다. 하루종일 웃으며 일했지만 마음이 쉽지는 않았다. 상담자원이기는 했지만 여러가지 잡무도 하고.. 대학교 다니며 봉사처럼 했던 일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것이, 경력단절이 길었던 그때의 내 상황에서는 어쩔수 없었다는 것을 알았지만, 그리고 각오하고 간 일이었지만.. 자꾸만 작아진 마음.. 손해본것 같이 느껴지는 시간에 대한 아쉬움, 따라잡을 수 없을것만 같은 공백이 내 마음을 짖눌렀다. 그때 부터 시작해서 다시 이만큼이라도 자리를 잡았지만 가끔씩 내 마음엔 초초함이, 비교함이 찾아온다. 가끔은 미스이면서 자기개발도 열심히하고 시간도 자유롭게 쓰는 동료들을 볼때마다, 시간도 돈도 나만을 위해서는 충분히 쓸 수 없는 상황을 원망할때가 있다. 최선을 다하고 싶지만 아가씨때와는 달리 아이를 재우고 나면 이미 기력이 다해버린 몹쓸 체력때문에, 제대로 일을 끝마치지 못할때마다 초조하고 부끄럽고 화가날때도 있다. 하지만 생각해본다. 그래도 만약 내가 엄마가 되지 않았다면, 아마 나는 이렇게 내가 나의 꿈을 소중히 여기는지 미처 몰랐을 것이다. 그래도 만약 내가 엄마가 되지 않았다면, 두번다시 마주하고 싶지 않은 그런 나의 인격의 바닥을 절대로 알지 못했을 것이다. 그래도 만약 내가 엄마가 되지 않았다면, 내가 그냥 흘러보낸 시간과 물질이 얼마나 소중했는지 미처 깨닫지 못했을 것이다. 그래도 만약 내가 엄마가 되지 않았다면, 생명이 얼마나 소중한지, 아이의 웃음이 얼마나 값지고 소중한지, 내 아이 뿐만 아니라 모든 아이들이 얼마나 귀한 존재인지.. 지금 느끼는 것 만큼 나는 알지 못했을 것이다. 그래도 만약 내가 엄마가 되지 않았다면, 내가 누군가에게 이토록 절대적이고 중요한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모르고 살았을 것이다. 누군가를 위해 더 좋은 모습으로 바뀌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을 것 이다. 엄마라는 그 이름은, 내게 많은 무게감을 주었다. 내가 더 깊이 있는 사람이 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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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찾을 때, 닿는 곳에 있어줘야지.

모두 마치고 자려니 벌써 새벽3시.. 오전에 아이와 시간을 보내고 일터로 출근, 일을 마치고 엄마로 다시 출근한다. 아이랑 놀아주고 입히고 먹이고 씻기고..그리고 아이가 자면 나는 또 ‘나’로 출근한다. 이 시간이 아니면 밀린 일도, 나를 위한 약간의 무언가도 처리할 시간이 없기에.. 엄마, 아내가 아닌 나의 또 다른 이름 하나를 가지기 위해 감내해야할 것이 너무 많다. 당장 수면부족부터.. 때로는 이러한 일상의 반복이 너무 지치고, 아무도 나를 도와주지 않는 것 같은 괜한 서운함이 밀려올때도 있다. 왜 아가씨였을땐, 혼자 무언가를, 무엇이든 해낼 수 있었던 시간의 소중함을 몰랐을까. 마구 후회스럽기까지 하다. 하지만 어느날 문득 너무나 자라버린 아이를 마주하게 되면, 그리고 나와 아이 사이에 거리가 이미 생겼음을 느끼게 되면 너무나 슬플것임을 안다. 지금 어떤것 보다 이 아이의 엄마로 사는것이 중요한 일 이라는 것을. 자려고 아이 옆에 누우니 괜히 눈물이 난다. 아이가 나를 찾아줄때 늘 닿는 곳에 있어줘야지.. 그리고 한편으론, 아이에게 의존하지 않는 엄마가 되기 위해 나로서의 내 삶을 함께 붙들어야지… 더 강해져야지…! 자고있는 아이의 손을 잡고 오늘도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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