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위한 잉여에너지 남기기.

  어떤 존경하는 분이 나에게 그런이야기를 해주셨었다. 항상 잉여에너지를 남기기 위해 노력하면서 살라고. 그래야 다른 사람의 마음이 보이고, 자신에게도 여유가 생기고, 무언가를 더 생각할 공간이 생기는 거라고. 너무 에너지를 다 쓰면서 일하지말라고 하셨었다. 엄마가 되고 나서.. 그 이야기가 새삼스레 생각났고 도움이 된다. 신생아 민후를 키울땐 아이가 자면 할일도 많고 갑자기 하고싶은 것고 많아졌지만 틈나면 쉬려고 노력했다. 아이가 깨어있을때 쓸 에너지가 남도록. 민후가 어린이집에 가고 쉬는 날에도 집안일을 너무 많이 하거나, 쇼핑을 하거나사람들을 만나더라도 너무 힘빠지게 놀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그리고 밖에서 일을 할때도 집에와서 쓸 에너지가 남도록 너무 쏟아붓지 않으려고 애쓴다. 너무 욕심부리지 않고 에너지를 조절하여 남기는 날에는, 아이와 보내는 시간이 덜 힘들어지는 것을 확실히 느낀다. 아이에게도 남편에게도 여유가 생기고 확실히 잠자리에 누웠을때 자책감도 덜하다. 다른 사람을 위한 잉여에너지를 남기는 것. 결국 내안의 균형을 지키고 내 자신이 좀 더 건강해질 수 있는 방법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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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아이의 성장을 기뻐하는 것.

  민후가 아기였을때, 잠을 못자 퀭해진 어느 새벽녘에 그런 생각을 한적이 있어요. 잠도 못자게해, 밥도 못먹게 해, 내 발목을 이렇게 붙잡아. 내 자식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라면 정말 못할짓이다.라고요. 정말 내가 사랑하는 내 아이가 아니라면 감당할 수 없는 일들이 우리엄마들에겐 참 많아요. 아마 우리가 이렇게 할 수 있는 건, 사랑때문일꺼예요.     사랑은 참 흔한 말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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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에게 좋은 것만 주고 싶은데..

  저의 이야기를 그동안 읽어오신 분들이라면 잘 알겠지만, 저는 결혼하고 일년 정도 아프리카 에디오피아에서 남편과 지냈었어요. 에디오피아에 지어진 아동센터 안에서 유치원을 운영하면서 부모교육도 하고 심리치료도 하고 그랬었죠. 에디오피아로 출발할때 한두벌 정도의 좋은 옷을 제외하고는 거의 버릴옷만 챙겼고, 메니큐어 한 개, 귀걸이도 2개. 신발 두컬레. 그렇게 챙겨갔었어요. 처음엔 너무 뭐가 없으니 무척 불편했는데 나중에는 익숙해지다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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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되었기에.. 달라지고 싶어집니다.

  엄마가 되었기에.. 달라지고 싶어집니다.  상담사로 사는 것이  참 고통스러울때가 있어요. 특히 상담이나 치료장면에 대해 전문가에게 감독을 받을때, 이전까지는 자각하지 못했던 내 모습을 발견하게 되는것이 너무 힘들게 다가올때가 있어요. 이미 알고 있었지만 그냥 지나치고 싶었던 내 성격, 내 모습.. 혹은 미처 몰랐던 나의 어떠한 부분이 내가 만나는 아이들에게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 자신감도 떨어지고, 변하지 못하는 스스로에게 자책감을 느끼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 단계를 계속 반복하면서 상담사로서 뿐만 아니라 개인으로서 내가 성장하게 되는 것을 느껴요. 아니, 만약 내가 이것을 몰랐다면 나는 달라지지 못했겠구나. 성장하지 못했겠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죠. 그런데 내가 엄마로 살아보니, 또 엄마들을 만나 이야기 하다보니 엄마의 성장이 상담사의 성장과 참 비슷하다는 생각을 해요. 내가 예민하다거나 내성적이라던가. 우울한편이라던가. 급하다던가.. 그러한 나의 모습을 이전에 알았건 몰랐건, 그런 나를 데리고 사는 것 자체는 그렇게 치명적이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내가 엄마가 되니, 그런 나의 모습이 가장 가깝도 약한 아이에게 알게모르게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요. 그러면 너무 자책도 하게 되고. 미안하고. 하지만 변하지 못하고 자꾸 반복하는 내 모습에 실망하기도 하죠. 그런데 조금만 다르게 생각해보면, 그 아이가 있어 나는 이제 비로소 나를 알게 된거예요. 나를 비추어주고, 나에게 영향을 받는 가까운 타인인 그 아이때문에, 나는 이제 변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거죠. 아이로 인해 나의 급한 성격을 제대로 알게 되고, 아이를 위해 고쳐가려고 노력하면서, 엄마가 아닌 나 자신의 삶에서 변화와 성숙이 이루어 질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렇게 생각하면 엄마로 산다는 것은, 엄마라는 직업은 너무나 가치있고 소중한 자리임에 틀림없어요. 우리 아직 3-40년 이상은 너끈하게 더 살아야 하잖아요~! 그렇다면 우리 개인의 성장은 아직도 진행중이어야 하는 거겠죠!? 엄마가 되었기에 달라지고 싶어져요. 하루 하루 차곡차곡. 아이와 함께 성장해 나가는 여정이 되시길 응원해요. 김선현의 힐링미술관 [다시 만나는 나] http://m.news.naver.com/read.nhn?mode=LSD&mid=sec&sid1=103&oid=020&aid=0002886107 머리 손질을 하는 젊은 여인 (YoungWoman Arranging Her Hair) 존 화이트 알렉산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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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되는 일상에 의미 더하기.

  가끔씩 마음의 평화가 깨지면서 감정이 요동칠때가 있어요. 그냥 아이도 돌보고 일도 하고 집안일도 하면서 하루하루 크게 다를 것 없이 잘 보내다가도, 어떤날은 갑자기 모든것이 너무 버겁거나 짜증나게 느껴지는 그런 날이 찾아와요. 그런 날에는 반복되는 일상이 너무 지겹고 다 버리고 도망치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내가 챙겨줘야 할 대상만 너무 많고, 나를 돌보아주거나 생각해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는것 같다는 생각에 서럽기도 하구요. 실은 얼마전에 남편이 감기몸살 아파서 하루종일 약먹고 자는데.. 그런남편이 안쓰러운 마음과는 별개로,  갑자기 부러우면서 서글픈 마음이 드는 거예요. 생각해보니 아이를 낳은 후로는 단 하루도 제대로 된 데이오프가 나는 없었거든요. 심지어 아파도 아무에게도, 아무것에도 방해받지않고 약먹고 푹 쉬어본 경험조차 없었구요. 그 생각을 하니, 특별할 일도, 제대로 된 쉼도 없는.. 엄마와 아내로서의 내 삶에 대해 기운이 쏘옥 빠져버리는 것을 느꼈어요. 그러면서 생각한건데, 내 삶에 대해 가끔씩 이렇게 불평불만이 올라오는 이유는, 내가 내 삶에서 능동적으로 움직이기 보다는 해야만하고 챙겨야 하는 역할에 의해서 수동적으로 끌려다녀야 하는 상황때문아닐까 싶어요. 사실 내 스스로가 의미있고 가치있게 여기지 않는다면, 집안일 이나 가족의 뒷챙김을 해주는 사소하고 반복되는 일들은 의미없고 지루한 일상으로 여겨지기 딱 좋으니까요. 예전에 살림꾼 효재씨의 책을 읽으면서 제가 참 좋아한 부분이 있었어요. 설겆이 반지 이야기 인데요. 효재씨는 설겆이 할때 끼는 반지가 따로 있다고 해요.  그 반지를 끼고 설겆이를 하면 사소한 설겆이도 의미있게 여겨지고 마치 내가 집안일을 하고 있어도 여왕처럼 느껴지게 해줘서 설겆이에 대한 불편감을 감수 할 수 있게 해준다고요..저는 그 부분이 참 좋아서, 그렇게 내가 하는 일에 의미를 부여하고 가치를 주는 자세를 배우고 싶어서 블로그에 적어두고 그 뒤로도 자주 꺼내 읽어보곤해요.   또, 얼마전에 아따블르파리 라는 요리책을 보면서도 비슷한 부분을 발견했었어요. 요리를 하거나 집안일을 할때 상송이나 좋아하는 음악을 틀면, 혹은 좋아하는 와인이라도 한잔 두고 요리를 하면, 공간에 의미가 더해진다는 부분이었어요. 그 뒤로 저 역시 종종 집안일이 하기 싫은 날에는 음악을 틀고 요리를 하거나 청소를 하곤 해요. 그러면 신기하게도 기분이 조금은 달라지고 나의 움직임에도 활기가 생기더라구요. 우리가 아직 아가씨라면 모를까, 이미 엄마까지 된 이상, 나의 일상을 크게 바꾸거나 벗어나는 기회를 갖기란 참 어렵죠..그런데 아무것도 바꿀 수 없다는 생각은 우리 스스로를 참 무기력하고 수동적으로 만드는 것 같아요.  큰 변화가 아니더라도, 나를 위해 음악을 틀거나 부엌에 책 한권을 두는 것, 나 혼자만을 위한 머그컵을 하나 준비하는 것, 예쁜 앞치마를 사는 것, 등은 지루하고 반복된 일상과 우리의 의무적인 돌봄의 일들을 조금이나마 힘있고 가치있게 만드는 능동적인 노력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스스로를 위해 일상에서의 작은 변화를 추구할 수 있는 힘! 사소한 일에도 의미를 주는 시도! 내 삶을 능동적으로 내가 원하는 자리와 가깝게 둘 수 있는 힘..! 바로 거기서부터 마음이 건강한 엄마, 성장하는 엄마가 시작되는 것은 아닐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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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사랑이 답이니까.

  청소년상담사 자격증에 대한 의무보수교육을 받으러 이른 아침부터 강남에 나와있다. 민후 맡기고 아침부터 나와 하루종일 있어야하는 교육이 부담스러워 미루고 미루다 보니 올해 막차를 타게되었다. 민후를 낳던 해의 9월, 민후가 50일쯤 되었을때. 그때 나는 청소년상담사 자격연수가 예정되어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니 산후조리도 덜되어 몸이 뻐근 하던 그때 어떻게 100시간의 연수를 다 받았는지.. 정말 아찔 하다. 몸도 몸이었지만, 아이와 그렇게 오래 떨어져 있어야 하는것이 나에게 너무 큰 불안을 주었던 기억이 난다. 실은 아이가 두돌이 넘은 지금까지도, 아이와 오래 분리되어야 하는 상황은 불편하다. 익숙해질만도 한데, 여전히 미안하고 짠하다. 하지만 미안하다는 말은 하지않으려고 노력한다. 미안해 라고 말하기보다는, 엄마도 오늘 최선을 다할께. 엄마가 있을때 더 재미있게 놀아줄께 라는 말로 대신한다. 전업이든, 워킹맘이든.. 아이에 대한 미안함, 분리에 대한 죄책감은 늘 따라다닌다. 하지만 적당히 미안하려고 노력해보자. 미안하지만 미안하다는 말대신 그냥 사랑한다고 말해주자. 삶의 자리를 바꿀 수 없다면, 이것이 최선이라면.. 결국 사랑이 답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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