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변비.

  얼마전에 어떤 엄마가, 자신의 산후 우울증 증상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었다. 남편을 비롯 주변사람에게 마구 심하고 거친말을 한다는 것.. 진지하고 심각하게 들어주다가 나도 모르게 “정말 부럽네요” 라는 말을 했다. 생각해보니 나는 그렇게 마음껏 터트린 적이 거의 없는데, 산후우울증을 핑계 삼아서라도 그렇게 감정을 터뜨려보다니. 얼마나 부럽던지 나도 모르게 그 소리가 나왔다. 엄마들과 수다도 떨고 교육도 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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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의 자존감에 대하여.

친정아빠, 남편.. 그리고 지나간 몇몇의 남자친구들. 그리 많은 수는 아니지만 가까운 심리적 관계를 맺었던 남자들에게서 나는 한가지 공통점을 발견했었다. 남자는 성격이 좋든 나쁘든, 그런것과 상관없이 자존심이 다치면 터져버린다는 것이었다. 남자들은 각각 자신만의 그 ‘선’이 있었다. 누구는 좀 낮고 누구는 좀 높고.. 그런 차이일 뿐. 사람은 다 그렇지 않냐.. 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여자와의 차이점은 그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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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에 지쳐있던 날, 가을 바람이 불었다

하루 밤 잠을 자고 일어났을 뿐인데 바람의 느낌이 달라졌다. 가을을 재촉하는 비가 그간의 모든 더위를 한번에 씻어내렸다. 오늘 아침, 오랜만에 입은 린넨자켓 사이로 서늘한 바람이 느껴지는데.. 기분이 어찌나 상쾌하던지. 오랜만에 점심을 먹고 건물 주변을 산책했다. 나도 모르게 하늘도 한번 쳐다보게 된다. 참 파랗고 예쁘다. 어제도 분명 같은 하늘 이었는데, 어제까지는 지루하고 길었던 여름에 지쳐있었는데..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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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네 마음을 인정해

내가 좋아하는 어떤 엄마의 마음조각 작품 엄마라서 사는게 복잡해진걸까. 아니면 원래 이 나이때는 이렇게 복잡한걸까. 매일매일 너무 다양한 감정들이 내 마음을 스친다.  어떤 마음은 오래느끼고 싶고, 어떤 마음은 느끼기가 불편하고, 또 다른 마음은 인정하기가 싫다. 엄마들이랑 상담할 때 점토 놀이를 자주 한다. 여러가지 색깔점토에 어울리는 감정이름를 지어주고, 지금 느끼는 마음만큼을 큰 덩어리에서 떼어낸다. 그리고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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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엄마가 나는 좋다.

나는 엄마고, 또 엄마들을 주로 상담하는 상담사이다. 꼭 엄마만 상담하겠다고 결정했던것은 아니었는데, 하다보니 엄마를 주로 만나는 것이 나의 일이 되었다. 이 일을 하며 내가 느끼는 것은 엄마로 사는게 너무 힘들다는 것이고 그래서 내 삶도 너무나 힘들다는 것이다. 엄마로 사는 것이 감사한 일이면서도 고통을 동반하는 것은 왜일까.. 아마도 이전까지는 모른척 하고 살 수 있었던 수많은 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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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득이 아닌, 위로가 필요한 순간..

드디어 내일이면 이 모든 생활이 원래대로 돌아간다. 그 생각 하며, 오늘까지 잘 마무리해보자 다짐했건만.. 아이는 울고, 나도 덩달아 울고싶어지는 밤이다. 아주 급한 일만 밤에 처리하고 중간중간 센터나가야 하는 것을 최소한으로만 잡고, 대부분의 시간을 아이와 함게 보냈다. 늘 일하느라 정신없어 미안했던 마음… 아이에게 보상이라도 해주듯 최선을 다했다. 남편과 나는 여름휴가를 좋아하지 않기에 주로 집에서 놀고, 산책도 하고, 뮤지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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