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에는 어떤 아이가 살고 있을까?

어떤 엄마가 있다. 늘 느리고 꾸물거리는 아이때문에 엄마는 속이 터진다. 이해해보려고 하지만 아이는 엄마와 너무 달라서 자꾸만 화가 난다. 아이가 잘 이해되지 않으니 감정이 앞서고 그러다보니 아이와 매일 전쟁을 치룬다. 사실 이 엄마는 엄격한 부모님 밑에서 장녀로 자랐다. 나이차이가 나는 동생들을 돌보며 부모님의 기대를 만족시키기 위해서 늘 부지런히 살아왔다. 주어진 일은 늘 빠르고 성실하게 잘해냈고 나의 감정보다는 다른 사람들을 배려하는게 익숙한 아이였다. 한마디로 철이 빨리 든 아이였다. 그렇게 열심히 살아왔는데 내 마음대로 되지않는 아이를 보니 너무 화가나고 힘들다. 아이를 잘못 키우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에 괴롭기만 하다. 사실. 이 엄마의 마음속에는 자신의 느린 아이를 담아줄만한 자리가 없다. 엄마가 자라온 모습과는 너무나 다른 아이이기 때문에, 아이를 이해할 수 있는 어떠한 도구도 엄마안에는 없다. 어쩌면 이 엄마의 마음속엔 내 마음대로 자라보지 못한 억울함이나 늘 느리고 미루던 동생들에 대한 화가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아이를 보면 알게모르게 더 감정적으로 반응하게 되었을지도. 이렇듯, 엄마와 아이 사이의 싸움이 아니다. 아이와 엄마속에 있는 작은 그 아이 사이의 갈등인 경우가 많다. 그래서 내 아이와의 반복되는 갈등을 잘 해결해 나가기 위해서는, 내 안에 어떤 아이가 자리잡고 있는지 먼저 바라볼 필요가 있다. 다른 모든 관계문제를 해결할 때 그러하듯,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아는 것 부터 해결은 시작되기 때문이다. 솔직하게 들여다 보는 것은 겁나고 힘든 일이다. 하지만 어린시절 나는 어떤 상황이 싫었고 어떤 말들이 싫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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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컷누려, 배 안에 있을때가 편한거야

  임신했을 때, 첫 아이라 많은 축하를 받았다. 하지만 그 축하만큼이나 내가 가장 많이 들은말은, 실컷 누려 이제 육아헬이야, 배안에 있을 때가 그나마 편한거야! 바로 이런 말이었다. 이제와 고백하건데, 나는 정말 그말이 듣기 싫었다. 충고해주는 마음은 고맙지만, 그말은 임산부인 나를 더 두렵게만 할 뿐이었다. 이제 출산과 동시에 난 불행하고 힘들어질거라고 모두가 나에게 최면을 거는 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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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 떠나보면 알게 될꺼야

스타일 따위는 진작에 포기하고 내 짐을 줄였지만, 아이옷과 물건들을 주섬주섬 담다보니 또 짐이 한가득 이었다. 며칠간의 여행을 마치고 돌아와 빨래를 돌리고 정리하다보니 정신이 하나도 없다. 그렇게 아이와 단둘이 함께한 두번째 여행은 금세 꿈처럼 아득해졌다. 오늘 밤 자고나면 바쁜 일상에 묻혀 더욱 아련한 기억이 되어버릴까봐 서둘러 몇자 적어본다.   여행 내내 사실 이런 생각들을 했다. 만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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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맛이 궁금하다면 비엔나를 마셔봐

육아를 우아하게 할 수 있을 줄 알았어 세상에서 가장 예쁜 아이는 내 자식이 아니라 ‘조카’ 라는 말이 있다. 나도 지금은 초딩인 내 조카가.. 가끔씩 보고 실컷 예뻐만 해주면 되었던 내 조카가, 정말 예뻤다. 그래서 사실 우리 언니가 가끔씩 왜그렇게 개거품을 물어야 하는지 잘 몰랐다. tv 에서 간접적으로 보는 육아도 꽤 근사해보였다. 딸아이와 커플룩 입고 외출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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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사이에, 공감이 있기를.

  지난번에 나눴던 #아들의자존감에대하여 가  브런치 카카오 다음 네이버맘키즈를 통해 많은 부모님들에게 읽혔다. 공감한다는 댓글이 그 어느때보다 많았고, 또 다른 때와 다르게 아빠들의 댓글이 많아서 참 특별했고 보람이 있었다.   엄마인 여자 사람의 입장에서 쓰는 글이다 보니 주변 남자지인들로부터 너무 엄마만 편애? 하는거 아니냐고 한소리 듣기도 했었는데.. 아들을 키우는 엄마들을 위한 글이 오히려 남자인 아빠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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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운 4살, 말 잘듣는 아이보다는 풍성한 아이로.

아니, 싫어, 왜… 3단콤보 미운 네살 키우기 요즘 아이와 매일 전투중이다. 뭐든지 내가~ 내가~ 할때는 참 귀여운 수준이었다. 요즘은 아이가 가장 많이 하는 말이 “아니~ 싫어~ 왜~ ” 삼단콤보이고, 때문에, 나의 혈압은 매순간 상승한다. 뭐 한번 시키려면 한참을 실랑이를 해야하고, 해달라고 해서 해줬더니 되려 화를 내기도 한다. 그러다가 기분이 좋아지고 흥분하면 그 에너지가 감당이 안될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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